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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2년] 배신·비빔밥·세탁…그늘에 갇힌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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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묻지 마세요’ 행보…탈당-복당 동상이몽 셈법 내부 균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화학적 결합 쉽지 않을 듯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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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지난 과거를 총론적으로 서로 인정하고 화해하고 통합해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내자고 합의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보수 진영 논객,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와 잇달아 접촉하면서 보수 정치의 미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김 의원의 발언은 결국 ‘과거를 묻지 마세요’로 요약된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상황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지금 공방을 벌이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탄핵 가결의 정치적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국회 표결 결과 탄핵 찬성 의원이 234명이었고 반대는 56명에 머물렀다. 새누리당(현재의 한국당)에서 60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했다. 친박 의원도 최소 20명은 동참했다.

친박 좌장 격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최근 한국당 일부 중진들이 보이는 행태야말로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배신 정치’ 프레임은 한국당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고리이자 부담 요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인의 배신 행위를 극도로 싫어했던 인물이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측근의 정치적 배신 때문에 불행한 일을 겪었다는 트라우마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이들이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난 것도 경직된 사고의 결과물이다. 김 의원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전여옥 전 의원 등의 공통점은 한때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가 결별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는 이른바 ‘비빔밥 정치’의 성사 가능성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보수 대통합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주요 후보는 모두 “미래로 나아가자”고 입을 모으지만,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탄핵까지 간 건 한국당 내에서도 잘못한 그룹이 있는 것이고 그분들이야말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것 없이 ‘2년쯤 지났으니 이기기 위해 한데 뭉치는 게 좋겠다’라는 논리는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 한국당의 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은 “과거에 빠져선 더 이상 변화를 가져올 수 없으니 공통분모를 찾자는 것”이라며 “(행동이 바뀐 게)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2020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 유·불리에 따른 역학 구도의 변화는 예상된 결과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선거 승리는 어렵다. 혁신이라는 구호가 아닌 결과물을 토대로 수권 정당의 역량을 보여줘야 차기 총선에서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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