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GP(감시초소) 시범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 GP가 철거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20일 오후 3시께 시범철수 대상인 10개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를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다. 북측의 GP 폭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4분간 동부와 중부, 서부전선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남북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각각 11개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당초 폭파 방식으로 시범철수 대상 GP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했지만, 남측은 DMZ 환경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방식으로 변경했다. 북측은 당초 계획대로 폭파 방식으로 GP를 파괴했다.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 GP 중 각각 1개를 보존하기로 했다.
원형이 보존되는 남측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동해안GP다. 과거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m 거리에 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상호 완전파괴하기로 합의한 각각 10개 GP를 이달 말까지 완전히 철거하고 상호 검증절차를 마련해 12월 말까지 GP 철수 및 파괴 상태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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