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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 목적 밝힌 KCGI, 한진칼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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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에 기업가치 훼손 분석
내년 정기주총서 이사진 교체 의견 우세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이 KCGI의 지분 9% 취득으로 향후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밝힌 만큼, 국민연금을 누르고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가 향후 한진칼 지배구조와 관련해 개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 지배구조로는 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는데다 강성부 KCGI 대표가 국내 대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히는 점을 고려할 때 경영권 개입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한진칼 은 오너일가 이슈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영업현금흐름도 급격히 악화됐다.(9월27일자 ‘[한진칼에 무슨 일이]영업현금흐름, 갑자기 왜 나빠졌나’ 참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 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연결기준 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1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한진칼 은 2017년 1분기 525억원, 2분기 436억원, 3분기 463억원, 4분기 219억원 등 꾸준한 현금을 창출했지만 올 2분기에는 934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출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갑작스럽게 악화된 이유는 관계사의 손실 영향이 컸다. 관계기업으로 공시된 대한항공, 한진, 한진재팬이 있는데 이중 한진과 한진재팬에 투자해 돌아온 손익은 ‘+’였지만 유독 대한항공에 투자해 돌아온 손익은 -1158억원에 달했다.
결국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지분 취득 목적에 명시한 것은 이러한 한진칼 의 손실이 오너 리스크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벌써 KCGI가 한진칼 의 이사진 교체를 통한 경영권 장악 시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진칼 경영권을 장악하면 한진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거나, 주주총회를 소집해 조양호 회장 측과 표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진칼 에서 의결권 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국민연금과 CS,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CS,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진칼 의 지분을 각각 8.4%, 5.0%, 3.8%씩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8.95%다. 이번 KCGI가 9.0%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해도 오너가 지분이 19.95% 더 많은 셈이다.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소액주주가 변수로 꼽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총 표 대결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소액주주들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 시도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정기주총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진칼 의 이사회 구성원 중 석태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4인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17일이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이번 지분공시로 한진칼 주가는 2019년 주총 표 대결 전까지 상당 기간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KCGI가 이사회 장악 이후 한진칼 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호텔, 부동산 매각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와 제주도 제동목장 등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진칼 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제주도에 갖고 있는 제동목장은 최근 투가수요가 맞물리며 부동산 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주도 보유 토지면적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소재 정석비행장을 포함한 인근 부지 218만㎡, 제동목장 부지 1514만㎡ 등 1650만㎡으로 여의도 5배 면적에 달한다. 한진칼 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토의 경우 장부상 가격은 76억원(3분기 말 보고서 기준)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와이키키리조트의 경우 보유 자산가치 등만 어림잡아도 몸값이 최소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호텔이 76억원에 잡혀 있다”면서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장부상 가격이 저평가 돼 있거나 왜곡된 자산에 대한 매각이나 적자 사업부의 정리 등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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