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다음 달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당원권 정지' 완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원권 정지' 규정 완화는 앞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나아가 전당대회 구도까지 영향을 미칠 민감한 사안이라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인 박덕흠 의원은 15일 비대위회의에서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일괄 정지하기보다는 1심 재판에 따라 결정하면 선의의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며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권 정지 징계 규정이 완화 된다면 적지 않은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구속 수감돼 있는 이우현ㆍ최경환 의원을 제외한 7명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투표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당 의원수가 112명임을 감안하면 7명이 많은 숫자라고 할 수 없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몇 표 차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참석 의원 108명 중 김 원내대표가 1차에서 과반인 55표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표결에 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던 최경환 의원과 수술 중이던 이우현 의원이 참석했다면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형평성 논란도 있다.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들 중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당원권이 그대로 유지된 의원들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당원권 정지 규정이 완화된다면 원내대표 경선의 그림을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할 정도로 큰 사안"이라며 "특히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의원들을 원내대표 경선 공고 이전에 풀어 줄지 아니면 이후에 풀어 줄지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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