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식품기업’ 도약 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만두·김 등 ‘K푸드 확산 플랫폼’ 구축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 실현 기반 확보…경영 비전 박차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냉동디저트ㆍ냉동아시안푸드 1위, 냉동피자 2위 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품었다. 인수금액만 2조원 가량으로 CJ그룹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춘 ‘K푸드(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돼 이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 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의 성과가 예상된다.
미국시장 전역을 아우르는 쉬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만두, 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카테고리로 확대되면서 향후 한식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식의 맛으로 차별화한 다양한 아시안 푸드(Asian Food)로 식품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각 사의 차별화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가정간편식(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빅딜이 완료되면서 이 회장의 비전인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레이트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는 것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대 마켓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베스트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8년) 등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후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냉동만두에 초점을 맞춰 사업기반을 다졌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현재 서부와 동부 주요 도시에서 냉동만두, 냉동간편식, 면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R&D센터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기술 기반 ‘K푸드’ 식문화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쉬완스 인수를 통해 냉동식품사업 분야 메이저(Major)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한 핵심기술도 충분히 확보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냉동만두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기존 제품 현지화 및 신규 한식 메뉴 제품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레시피 개발에도 집중해 초격차 R&D 역량 기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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