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박' 현수막·팻말 기본
가발에 인형탈까지 새벽 찬공기 저리가라
뜨거운 포옹에 "파이팅" 화답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제가 수능 보는 것처럼 떨리네요. 선배들 파이팅입니다!”
이날 오전 6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앞에는 수험생보다 먼저 나온 후배들이 응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 장훈고 학생들은 선배들에게 나눠줄 물과 손난로, 과자를 순수 준비했다. ‘수능 점수에 날개를 달았구나 장훈인이여 얼씨구’ 라고 적힌 현수막도 준비했다. 장훈고 2학년 박희준(18)군은 "수능 응원단을 모집하기에 신청해 응원을 왔다"며 "선배들이 수능을 무사히 잘 치렀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신고 후배들도 삼삼오오 모여 응원전을 준비했다. 이 학교 2학년 김여진(18)양은 "6시 조금 넘어 학교에 도착했다"며 "마치 내가 수능 치는 것처럼 떨린다"고 했다.
예년의 수능일 보단 따뜻한 날씨지만 입김이 나올 정도의 쌀쌀함에 응원 나온 학생들은 롱패딩에 목도리로 단단히 무장했다. 장충고 1학년 장윤석(17)군은 “오전 6시부터 형님들 응원을 위해 나왔다”며 “2년 뒤에 수능을 볼 텐데 그때 오늘 응원한 게 생각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오전 6시50분께 학생들 하나 둘 들어가기 시작하고 동이 트자 학생들은 나팔, 꽹과리, 기합, 교가를 부르며 본격적인 응원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아는 선배가 도착하자 후배들은 힘차게 포옹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응원을 받은 선배 수험생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 김동환(19·경복고)군은 “후배들이 응원하는 것을 보려고 안 들어가고 있었다”면서 “떨리지 않는다. 컨디션이 아주 좋다”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수능일은 이른 아침 비교적 쌀쌀했지만 낮부터는 포근한 날씨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서울ㆍ인천ㆍ경기남부ㆍ충남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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