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고분양가 논란→미분양사태→10년 후 10억 시세차익…'로또' 기대감에 서울 아파트 몸값 고공행진
#올해 11월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아파트는 반포자이다. 전용면적 244.628㎡는 3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가격도 반포자이의 올해 최고가는 아니다. 반포자이 244.628㎡는 지난 2월 3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1월 실거래가는 1억7000만원 떨어진 가격인 셈이다.
반포자이 반경 1㎞ 안팎의 거리에는 지하철 3·7·9호선 7개역이 있다. 교통은 물론이고 교육·쇼핑 등 우수한 거주 요건을 두루 갖춘 반포자이의 몸값 상승은 당연한 결과였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팔린 반포자이 아파트 중 절반 가까이는 25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평범한' 반포자이 한 채를 사려면 다른 지역 아파트 몇 채를 팔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해 거래된 반포자이 중 가장 낮은 가격은 전용면적 59.98㎡로 지난 1월 15억5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이는 10년 전 반포자이 분양 당시 풍경을 고려한다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GS건설은 반포자이 미분양분 해소를 위해 2009년 2월 미국 뉴저지에서 반포자이 투자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국내 수요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민 사회에 눈을 돌린 정도로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다.
반포자이는 서울 강남 아파트의 '적정 가격' 판단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최근 분양이 이뤄진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도 마찬가지다. 238.73㎡의 분양가는 39억원에 달했다. 래미안 리더스원 238.73㎡도 고분양가 때문에 분양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 분양가가 단기간 급등하면 시장에서도 부담으로 느낄 수 있는데 그럼에도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은 부동산시장의 현실 때문"이라며 "강남의 공공 택지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민간의 분양에 주택공급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수요가 이어지니 분양가도 오르는 구조"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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