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현금성자산 3.8조 "통신비 부담 완화해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이 7년 동안 2배로 급증한 3조8000억원에 달한다며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22일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이통 3사의 현금성 자산은 3조8358억원으로, 2010년 1조7천893억원의 2.1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자산총액 증가율 45.3%를 크게 웃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수표, 예금 등 자산으로, 투자 여력을 보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 이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SK텔레콤 의 현금성 자산은 1조4577억원으로 2010년 3575억원의 4.1배 늘었다. 7년간 1조1002억원 증가했다. 이통3사 현금성 자산 증가액 2조465억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의 자산총액은 76.3%(14조4688억원) 증가했다.

KT 는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았다. KT 의 현금성 자산은 1조9282억원이었다. 2010년 8943억원의 2.2배로 늘었다. 7년간 KT 의 자산총액은 22.7%(5조4796억원) 확대됐다.

LG유플러스 는 작년 말 현금성 자산이 4499억원으로 2010년 5375억원보다 876억원 줄었다. 하지만 2008년 501억원에 비해서는 9배 늘었다. LG유플러스 의 자산총액은 2010년 이후 40%(3조4103억원) 증가했다.

박 의원 측은 "이통3사가 막대한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면서, 소비자를 위한 투자보다 곳간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라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