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칼리닌그라드 일대의 러시아 군사시설들이 대대적으로 보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 있는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마치 육지속의 섬같은 곳이다. 칼리닌그라드는 부동항으로 러시아 발틱함대 모항이기도 하다.
칼리닌그라드는 본래 러시아 영토가 아니었지만,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병합된 곳이다. 소련이 사라진 뒤 발틱3국이 독립하면서 러시아와 직접적 육로 연결이 끊겨 섬과 같은 곳이 됐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칼리닌그라드내 최소 4곳에 군사시설이 대대적으로 정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곳 중 한 곳을 핵무기 저장소로 보고 있다. 앞서 올해 6월 미국과학자협회(FAS)는 러시아가 2016년 이후 핵무기 저장소를 현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FAS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핵무기 벙커를 파헤쳐 더 깊게 파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벙커만 봐서 이 지역에 핵무기가 배치됐는지 알 수 없지만 위기 시 재빨리 이쪽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칼리닌그라드 일대가 논란이 되는 것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미군은 러시아가 이 지역 일대에 군사시설을 증강해 A2AD(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구축하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 일대에 대함미사일과 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등을 설치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의 작전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된 러시아 전력이 강화됨에 따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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