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글로벌 도시로 손꼽히는 홍콩에서 무려 6시간 동안 지하철 신호시스템이 오작동하며 역사상 최악의 교통혼란을 빚어졌다. 통상 2~3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지하철은 일부 구간에서 무려 40분 지연되기도 했다. 트위터 등에는 '나 좀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 트윗이 잇따랐고,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 부산행의 포스터 등을 패러디해 홍콩의 지하철대란을 비꼬기도 했다.
4개 노선을 운영하는 MTR은 시민들의 반발에 공식사과하는 동시, 요금인하 방침 등을 밝혔다. 또한 오작동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동원할 계획이다. 제이콤 캄착푸이 MTR 이사는 "3개 노선이 동시에 문제를 경험한 것은 전례없는 사고"라며 "조사에만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 현 신호시스템이 도입된 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은 "세계 최고의 대중교통시스템 중 하나로 불렸던 홍콩의 진귀한 실패"라며 "도시전체가 혼란에 빠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 99% 제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지하철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은 1시간 이상 플랫폼에 대기해야했고, 멈춰선 에스컬레이터에도 대기줄이 늘어섰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고용주들에게 교통혼란에 따른 직원 및 학생들의 지각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운영사의 주가는 16일에 이어 17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램 행정장관은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기계적 오류냐, 인력 운영 상 문제냐"고 반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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