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코스피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시장에 만연한 조정 압력이 한국 내부에서 기인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은 신흥국 증시 전반에 조정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MSCI EM 지수는 연일 하락세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까지 더해져 더욱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 결과 동 지수의 30일 변동성은 올해 2월의 급락 시점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추세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심리 회복을 자극하는 변수가 나타날 필요가 있다. 조만간 발표될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FOMC 의사록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길 시장은 고대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요구된다. 올해는 외국인이 코스피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15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보통주 지분율은 35.1%로 낮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이 삼성전자 처럼 시장을 견인하는 주식의 비중을 늘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중을 늘린 주식은 오렌지라이프 , 메리츠종금증권 , S-Oil 등과 같은 배당주다. 낙폭이 컸던 산업재와 경기소비재 일부도 지분을 약간 늘렸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보면 아직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워 당분간 시장 변화를 좀 더 지켜보는 게 유리해 보인다. 심리지표와 수급 상황을 보고 대응해도 아직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주식시장에서 추세 전환을 암시하는 완벽한 시그널은 없다. 펀더멘털과 더불어 심리가 맞물려 돌아가는 탓이다. 대신 국면별로 그 시장의 '핵심(주도주)'에 주목하는 것이 확률 높은 선택이었다. 지금 미국 시장을 보는 관점도 여기에 있다. 성장주의 대표주자인 아마존은 장기 추세의 변곡점에 놓여있다(200일 이평선 위협). 경험적으로 주도주의 추세 이탈은 주식시장의 추세 전환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장주 강세를 대표하는 IT 버블 때에도 예외는 없었다.
2019년 컨센서스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 순이익 성장 기여도가 높은 업종은 자동차, 유틸리티(적자 축소에 따른 착시효과), IT H/W, 유통, 조선, 정유 순으로 추정된다. 이중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감안하여 압축시켜 보면, 조선, 정유, 의류 업종 정도가 1차 관심군으로 분류되고, 유통(편의점 포함), 건설, 은행이 2차 관심군으로 분류된다. 시크리컬은 소수 업종(조선, 정유, 건설)으로 압축되는 흐름이고, 범내수주(은행, 유통, 의류)에서도 올해보다는 선전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 변경이 올 3분기 실적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변화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이렇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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