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해 전세계인에 감동을 선사했지만 '참가비 30만원' 논란 등을 겪고 해산된 국내 최초 다문화 합창단인 '레인보우 합창단' 사태가 수천만원대 소송전으로 번졌다. 합창단 측은 일부 학부모의 악의적인 왜곡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의혹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사실을 얘기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레인보우 합창단을 운영하는 한국다문화센터 측은 지난 3월 한 지상파 방송에서 "합창단 측으로부터 부당한 참가비 30만원씩을 요구 받았고,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지원받은 패딩도 빼앗겼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학부모 4명을 상대로 6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합창단 측은 당시 보도에 사용된 영상을 무단으로 촬영한 방송사와 다른 학부모에게도 4000만원대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여름부터 아이들이 연습하고 최종 오디션에 합격할 때까지는 전혀 얘기가 없다가 12월이 돼서야 참가비 30만원을 내야 하고 평창 패딩도 반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항의도 많이 했지만 '내기 싫으면 안내고 개막식에도 안 나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합창단 측은 "30만원은 올림픽 참가 훈련 기간 별도의 자체 훈련에 들어간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합창단 측은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는 올림픽 기간인 11박12일 동안 지낼 수 있는 지원비 형식으로 500만원을 지원 받았을 뿐"이라며 별도 교육비와 통솔 비용 등이 참가비의 취지라고 해명했다. 당시 합창단 측은 '패딩 반납' 논란에 대해서는 "아이들은 자라기 때문에 합창단에서 보관하면 더 오래 입을 수 있기에 다시 거두기로 한 것"이라며 "(학부모들도) 충분히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합창단은 올림픽 이후 이 같은 논란이 일면서 지난 3월21일 무기한 활동 정지에 들어갔다. 그러나 활동 중단 이후에도 합창단과 학부모 사이에서 수천만원대 진실 공방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결국 피해는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지난 2009년 창단했으며 지난해 한국 천주교 초청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공연을 하는 등 민간외교사절단 역할도 해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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