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5일(현지시간) 뉴욕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낸 시어스(sears)홀딩스는 수십년간 미국 소매업계를 지배해왔던 미국 백화점 체인으로 126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곳이다.
한 때 백화점 체인 시어스와 대형마트 체인 K마트를 거느리고 승승장구 해왔으나 1990년대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할인매장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급성장하면서 최근 7년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1925년 시카고에 첫 점포를 연 시어스는 1973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 높이(108층) 건물인 '시어스 타워'(현 윌리스 타워)를 세웠다. 2차대전 이후 늘어난 미국 중산층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공급하며 사세를 확장했고, 켄모어, 다이하드, 랜즈 엔드 등 자체 브랜드도 운영했다. 당시 카달로그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에는 의류, 장난감은 물론, 자동차, 주택건축세트 등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러모로 아마존의 초기 버전이었다"며 "우편서비스를 이용해 가장 외딴 지역에까지 손을 뻗었고 시카고의 300만 평방피트(27만8700㎡)의 창고에서 상품을 분류해 배송했다"고 전했다.
한때 제2의 워런 버핏으로도 불렸던 에드워드 램퍼트 회장 주도의 광범위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빚이 쌓여가면서 10년 전 30만명을 웃돌았던 고용인력은 올해 1월 기준 8만명대로 줄었다. CNBC는 "현재 회사가 운영하는 점포가 700곳 이상 상당 남아있지만, 한때 미국 최대 소매업체였음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재고가 없는 매장도 있다"고 전했다.
시어스는 챕터 11에 따른 절차의 하나로 연내 142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폐점 진행 매장에서는 2주 이내 '청산 판매행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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