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실업률 지표 역대 최고 수준…민간일자리 대신 재정투입 일자리만 늘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4만5000명에 그쳤다. ‘마이너스 고용’은 면했지만 고용절벽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정부의 재정 투입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는 상황으로, 민간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거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체감실업률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의 취업자 수가 유지되며 고용절벽이 3분기 가까이 이어졌다. 당초 지난해 9월 일자리 수 증가폭(31만4000명)의 기저효과로 올해 9월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으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마이너스 고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전체 고용률은 61.2%로 전년 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며,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전년 동월대비 0.1%포인트 떨어져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대에서는 고용률이 상승했지만 경제의 허리인 30대부터 50대까지는 고용률이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15~64세)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대신 고령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는 추세가 뚜렷했다. 9월 15~64세 취업자가 10만5000명 줄어드는 가운데 65세 이상 취업자는 15만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전년 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30대와 40대, 60세 이상의 실업률이 상승하며 전체 실업률을 끌어올렸다. 실업자 역시 20대에서 줄었지만 30대와 40대, 60세 이상에서 증가했다. 체감실업률도 최고 수준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4%,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각각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3000명, 공공행정에서 2만9000명이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출판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로 정보통신업에서도 7만3000명이 증가했고, 농림어업에서 5만7000명이 많아졌다. 반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및 임대서비스업에서 13만명, 도매 및 소매업에서 10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8만6000명이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 수도 4만2000명 적어졌지만 추석 등의 영향으로 전월(-10만5000명)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일자리 대신 재정 투입이 일자리 증가를 이끈 셈이다. 빈 과장은 “보건·복지업 중에서도 공공부문이나 간병 등의 인력은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면서 “그런 것을 감안하면 민간 일자리의 증가 폭은 크지 않거나 마이너스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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