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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16> 내가 만드는 행복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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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로 행복을 느낄 때 우리 뇌에서는 엔돌핀,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과 같은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러한 행복물질들이 만들어질 때 우리가 느끼는 결과가 행복이기 때문에 행복물질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원인 물질인 셈이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기쁜 소식을 들을 때 느끼는 행복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소식을 들어도 어떤 사람은 매우 기뻐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다지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어떤 행복 요소가 행복의 크기를 바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행복물질의 양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결정되는데, 행복물질의 양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행복물질은 종류별로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 엔돌핀(endorphine)은 몸 안을 뜻하는 ‘endogenous’와 아편 진통제를 뜻하는 ‘morphine’의 합성어로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모르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통증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줄여주며, 즐거움을 극대화시킨다. 주로 먹고, 마시고, 운동하거나 성 활동이나 임신 중에 뇌하수체와 중앙신경시스템에서 생산된다.

신경세포 사이에서 다른 신경세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세로토닌은 잠잘 때와 깨어있는 주기를 통제하고, 통증을 줄여주며, 기분을 향상시킨다.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 우울증과 자살의 위험이 높아진다. 부정적인 생각을 행복한 생각으로 바꾸거나 햇빛을 쬘 때, 현미, 참깨, 땅콩처럼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을 때 잘 만들어진다.

또 하나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불안감이나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우울증 증세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 스포츠에서 득점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거나 임무를 완수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한 행동을 했을 때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종종 ‘보상의 물질’로 불린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때도 많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호르몬이면서 출산과 모유 수유에 관계된 신경전달물질인데, 공감과 신뢰, 성적 활동, 관계 형성과도 관련이 많다. 포옹하거나 성적 오르가슴 때 증가하기 때문에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기도 하며,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산되어 성 행위나 분만, 모유 수유할 때 분비된다. 스트레스 반응을 감소시키고, 우울증이나 불안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다양한 행복물질이 충분히 만들어질 때 우리는 정신건강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므로 행복물질을 충분히 생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에 어떤 행복물질을 얼마만큼 생산하여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는 물론, 필요한 행복물질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의 뇌에는 어느 때 어떤 행복물질이 얼마만큼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알고, 모든 행복물질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내가 느끼는 행복의 크기는 오로지 내가 이 시스템을 얼마만큼 가동하여 얼마만큼 행복물질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내 행복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인 것이다.

이 고마운 시스템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행복물질들의 특성과 필요한 양을 모두 파악하여 충분히 만들어지게 하는 방법을 몰라도 된다. 시스템의 주인인 우리는 생명스위치를 켜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 생활을 통하여 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이 고마운 시스템이 알아서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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