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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갤럭시S9 50대 공짜로 뿌린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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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뉴스 군만두] 삼성 네덜란드 법인이 APPEL에서 벌인 일
사실상 애플 타겟…"안티 애플 캠페인은 삼성이 애플을 신경쓴다는 방증"
화웨이도 삼성·애플 안티 캠페인 "품질에 대한 자신감 있어야 가능"
'애플'에 갤럭시S9 50대 공짜로 뿌린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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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9 50대를 공짜로 뿌렸다고 합니다. 100만원짜리 최신 스마트폰을 '느닷없이' 거머쥔 이들은 모두 한 동네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동네 이름이 좀 특이합니다. 바로 '사과'입니다.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은 헬데를란트 지방의 작은 마을 'APPEL' 주민 50명에게 갤럭시S9을 대가 없이 건넸다고 합니다. APPEL은 영어로 APPLE, 즉 사과를 뜻합니다. 경쟁사 애플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인 것, 다들 감이 오셨겠죠?

삼성전자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데, 이 같은 공짜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캠페인을 기획한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의 게르벤 반 발트 마이어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왔습니다. 이번 마케팅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갤럭시S9의 가능성을 소개하는 것이에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스페인에서도 이와 비슷한 공짜 마케팅을 펼쳤는데, 다들 기억하시나요. 삼성전자 스페인 법인은 마드리드에서 코루냐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승객 200명에게 갤럭시노트8를 뿌렸죠.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ㆍ단종으로 인한 불행의 끝을 찍고 갤노트8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의 일환이었답니다. 그때 여객기에서는 "1년 전 우리는 여러분에게 폰을 끄라고 요구했지만, 오늘은 이 폰을 들고 탑승한 것을 환영한다"는 익살스런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죠.
'애플'에 갤럭시S9 50대 공짜로 뿌린 '삼성' 원본보기 아이콘

APPEL 마을에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이것과 맥락이 살짝 다르긴 합니다. 일종의 '안티 애플 캠페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적진의 한복판에 갤럭시S9이라는 폭탄을 떨어뜨린 것 같지 않나요. 삼성전자의 안티 애플 캠페인, 정말 오랫동안 끈질기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이폰X 구매자의 앞머리를 '노치'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던 것입니다. 갤럭시노트9 출시를 앞두고는 아이폰의 고질적 문제인 '배터리ㆍ메모리 부족'을 지적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었죠.

삼성전자가 애플을 의식하는 마케팅 활동에 골몰하는 건, 사실 애플이 얼마나 골치 아픈 눈엣가시인지를 알려주는 증표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정확히 IM부문)는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팔지만 영업이익은 애플에 한참 못 미치죠.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떨어지는 영업이익의 70%를 독식하고 있으니, 20%만 가져가는 삼성전자의 배가 아프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애플 따라잡다 뒤돌아보니 중국 제조사에 중저가폰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지금은 더욱 속이 탈 테고요.

물론 삼성전자만 이러는 건 아닙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동시에 공략하죠. 사실 안티 캠페인의 원조는 애플인데요. 애플은 33년 전인 1984년 매킨토시 광고에서 당시 P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IBM을 공격했었죠. 애플은 IBM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던 '빅브라더'에 빗대었답니다.

안티 캠페인이 정말 매출 증대에 효과가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IT업체들이 비슷한 전략을 쓰는 걸 보면 효과가 아주 없는 건 아닐 겁니다. 삼성전자 역시 '카피캣'에서 혁신의 상징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안티 캠페인의 역할은 적지 않았을 겁니다. 누군가의 단점을 꼬집기 위해선 자신에 대한 성찰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할 테니까요.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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