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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건강수칙] 밤늦게까지 맥주…'젊은' 통풍 환자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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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건강수칙] 밤늦게까지 맥주…'젊은' 통풍 환자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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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서울에 사는 35세 직장인 한모씨는 추석 연휴에 오랫만에 만난 친지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늦도록 시간가는 줄 몰랐다. 늦게 잠이 든 한씨는 새벽 엄지 발가락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깼다. 조금 있으면 나아지려니 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진 한씨는 결국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통풍' 진단을 받았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젊은' 통풍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20대 남성 통풍 환자는 1만88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9842명으로 82% 증가했다. 30대 남성 환자도 3만7965명에서 6만3221명으로 66%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통풍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치맥'(치킨과 맥주)과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원인”이라며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세포량이 많아 몸에서의 기본 요산 생성이 높고,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어 통풍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통풍은 관절염 발작이 재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여러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환자의 진단 및 치료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치료 중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고혈압 36%, 당뇨병 11%, 협심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순으로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중 절반은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약 4명 중 1명은 혈중 요산 농도가 7㎎/dL 이상인 '고요산혈증'이다. 이처럼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 증세가 있는지 확인하고 통풍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은 신장에서 직접 요산의 배출을 억제해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을 일으키므로 가장 주의해야 한다. 또 고요산혈증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 교수는 “통풍은 만성 대사 질환이기에 장기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요산 수치를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퓨린이 많은 음식은 동물의 내장, 육즙, 거위,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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