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내외는 이날 오후 9시경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정상이 동반 입장하자 경기장은 폭죽과 함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한복을 입은 남녀 화동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이들을 맞이했고, 경기장에 꽉 찬 시민들은 일어나 이들을 바라보며 머리 위로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일어선 채로 박수로 화답했다. 무대에선 무용수들이 빨강·노랑·초록 깃발을 흔들며 양 정상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고 북측 참석자 15만명에게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군중을 상대로 인사말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빛나는 조국'은 북한이 정부수립 기념일(9·9절)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집단체조다. 일각에선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정당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관람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 수석은 "북한이 우리 측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이름을 바꿀 수도 있다"며 "일부 내용을 바꿔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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