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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외신 긴급타전 "남과 북, '전쟁없는 시대' 약속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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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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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주석 기자, 정현진 기자] "전쟁없는 시대(era of no war)를 약속했다.(CNN방송)"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단 만큼, 미국의 평가가 관건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
주요 외신들은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후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의 세부 내용을 실시간 주요뉴스로 다루며 이 같이 평가했다.

미 CNN방송은 "남북한이 한반도에서 분쟁의 위협을 없애는 공동군사협정에 서명함으로써 평화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전쟁없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1953년 이후 그 어떤 지도자도 한국전쟁을 끝내지 못했다"며 "이번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방북의 목적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WSJ 역시 홈페이지 톱기사를 통해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영변 핵시설을 영구폐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합의문 세부 내용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러한 조치를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 돌파구를 찾는 동시, 한국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군사위원회 설치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태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찾을 수 있다며 "현실화한다면 1945년 세계 2차 대전 종전 이후 남과 북이 나뉜 이후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가 서울에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비핵화 조치에 대한 세부내용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과 북이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도 "어떻게 이런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미국의 주장해왔던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BBC방송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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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 역시 그동안 미국이 요구해 온 핵 시설의 신고, 검증 등과 관련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번 회담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앞으로 한반도 정세의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합의문에는 비핵화에 관한 두 가지 조치가 명기됐지만,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달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요구해 온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다음 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지는 만큼 미국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도 "이번 공동선언은 시설 영구폐기에 대해 언급했지만, 어디까지 포함하는지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미국이 요구해 온 핵 목록 제출, 검증 등도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고, 기자회견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 역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건으로 한 제한적 결과"라며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설명할 때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합의문에는 이 같은 비핵화 조치 외에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경제협력특구 설립,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 경제협력 방안이 담겼다. 군사긴장 완화조치로는 비무장지대 내 설치된 초소 11개소를 연내 시험철수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생중계로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관영 중앙 CCTV는 특집 보도를 통해 "남북 정상이 이날 두 번째 정상회담에 들어갔고, 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남북 정상이 남북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맞이해 광범위한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의 비핵화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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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합의문이 공개된 지 1시간만인 19일 0시께(미 동부시간 기준)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흥미롭다(very exciting)"고 평가를 내놨다. 그는 "최종 협상에 필요한 김 위원장이 핵 사찰(nuclear inspections)을 합의하고, 국제 전문가들 앞에서 (미사일) 실험장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고 합의문 내용 일부를 언급했다. 이어 "그 사이에 로켓 또는 핵 실험은 없을 것"이라며 "영웅들('Heros'ㆍ한국전쟁 미군 전사자)의 유해도 미국으로 계속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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