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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영어실력 평가’하는 유튜버…“영어제국주의” vs “교육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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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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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배우 OOO 영어실력 파헤치기”, “길거리에서 한국인 영어 실력 확인하기”, “아이돌 가수 OO vs OO 누가 더 영어 잘 하나”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다. 많게는 190만 건 이상이 조회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건데, 교육적인 내용으로 유용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무례하고 불쾌하다는 입장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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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인 유튜버는 지난해부터 ‘한국 사람들의 영어 실력 확인하기’란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해당 영상들은 길거리에서 마주친 한국인들에게 영어로 질문해 답변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뷰가 끝나면 인터뷰를 한 한국인들의 머리 위로 ‘등급’이 매겨진다. 가장 낮은 등급인 1급부터 ‘굉장히 유창한’ 단계인 6급까지다.
하지만 이 영상이 올라온 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영어권이 아닌 국가에서 영어권 외국인이 한국인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자체가 모순이며, 영어권 국가의 우월의식이 만든 콘텐츠라는 이유에서다.

한 네티즌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 수준이란 특수성을 감안 하더라도 한국인이 미국에 가서 미국인이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평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서양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영어제국주의다”고 비난했다.
[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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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진행하는 비슷한 콘텐츠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셌다. 유명 배우나 아이돌 가수를 대결구도로 만들어 영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영어권 국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거나 유학파 출신의 유명인들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해당 콘텐츠에 문제를 제기한 한 네티즌은 “아무리 유명인이라도 평가 받을 생각 없이 내뱉은 영어가 타인으로부터 평가 받고 있는 기분은 상당히 불쾌할 것”이라며 “심지어 평가한 것을 토대로 영어로 우열을 가려 ‘승자’라는 스티커를 주는 점도 이해할 수 없고, 그럴 자격도 없다”고 했다.
영어실력을 평가하는 기준도 애매하다. 정확도, 발음, 어휘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한국식 억양이 남아있는 한 가수는 -1점을 받았고, 뉴질랜드 억양을 가진 다른 가수는 +1점을 받았다. 한국식 억양은 나쁜 것, 서양식 억양은 좋은 것이란 편견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한 네티즌도 “한국식 억양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영상”이라며 “영어권 국가에서 외국인이 자국식 영어를 쓰는 데 대해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목적이라고 하지만, 대결구도로 경쟁을 부추기고 채점화하는 건 전혀 공부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해당 콘텐츠로 쏟아진 비난은 이른바 '프로불편러(모든 게 불만인 사람을 일컫는 인터넷 용어)'들이며, 교육적인 콘텐츠라 유용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 영상 사이사이에 잘못된 영어 표현을 바로잡아 주거나 대체 단어를 설명해주는 등 평가 외에 교육적인 내용도 담고 있어 영어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어 평가 콘텐츠를 즐겨 본다는 20대 A씨도 “딱딱한 강의보다 이해하기 쉽고, 잘 틀리는 영어 표현이나 어려운 발음도 교정해 줘 재밌게 보고 있다”며 “타인을 평가하는 게 잘 하는 방식이라고 볼 순 없지만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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