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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이들리브 비무장지대 설치 합의…"참극은 일단 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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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와 터키가 17일(현지시각)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일대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인도주의적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 예상됐던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리브 공격은 덕분에 미뤄졌다. 당장의 유혈참사는 피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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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4시간이 넘는 장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비무장지대 합의로 인해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리브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음달 15일까지 15~20km에 이르는 비무장 지대에서 중무장 화기와 과격파 조직을 제거하기로 했다. 비무장 지대의 순찰은 러시아와 터키군이 맡기로 했다. 시리아 정부군 역시 러시아와 터키 사이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군 사이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반정부군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이들리브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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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일대에 어떤 종류의 테러리즘에도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확인했다"면서 "이번 합의는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유엔이 지원하는 국제 평화회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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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기는 단지 유예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터키가 이들리브 일대의 테러리스트 조직들의 무장해제를 보장한 셈인데 실제 이행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들리브 일대에는 다양한 반정부군 세력이 모여 있는데, 이들 중 가장 세력이 큰 조직은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다. 국제사회는 HTS 역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케림 하스 모스크바 주립대 교수는 "이번 합의는 터키 입장에서 위험한 선택이었다"면서 "터키는 이들리브 일대의 (HTS 등) 과격파 조직의 무장해제를 사실상 보증하게 됐다. 만약 다음달 15일까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무슨 일이 있겠느냐"라고 우려했다.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결국 시리아인들이 또 다시 피를 흘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군은 자신들이 지원했던 반정부군 연합체인 국민해방전선(NLF)이 이 과격파 소탕 작전에 나설 것으로 봤다. 시리아 반정부군 가운데 중도, 온건 세력이 HTS와 새로운 전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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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기그룹의 셈 헬러 분석가는 "당장 또는 HTS에 대한 공격이 개시될 경우 이들리브 일대는 불안정해질 것"이라면서 "참혹하지만, 어느 한쪽이 승부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으며, 터키를 향해서도 보복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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