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온건파들 "시장 타격" 우려…Fed "기업들 무역전쟁 우려에 투자 유보"
中 협상 받아들이겠지만 이견 여전해 성과는 불투명
다만 이번 협상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양측 모두 협상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다. 미국은 경제 호황을 무기로 삼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공격적이지만은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美, 중간선거 앞두고 여론 우려= 지속되는 무역분쟁은 미국에게도 타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온건파는 지속되는 무역분쟁이 금융시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도 트럼프 행정부에게는 부담이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회원사 43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3%가 '무역전쟁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기업의 이익 손실, 생산비용 증가, 제품 수요 감소, 직원 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47%)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도 "매우 강한 부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中, 美제안 받아들일 듯…이견은 여전= 미국이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은 정저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해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국무부 고위 관료들과 만나 미중 무역관계 완화를 위한 물밑 대화를 진행한 이후 나왔다. 중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미국의 이번 협상 제안을 수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미중 간 분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는 협상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도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여러 차례 소득 없는 협상을 경험한 중국은 미국이 공정하고 진솔한 태도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이견이 워낙 커 협상 재개가 눈에 보이는 중국의 양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다. 중국은 정부가 불공정 무역 관행과 투자 규제를 이용해 미국 경쟁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자국 기업들을 '챔피언'으로 키워냈다는 미국측 주장에 대해 거듭 반박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말 무역협상 대표단을 이끌었던 류허 부총리의 지휘 아래 대규모 국영기업(SOE) 컨퍼런스를 준비 중이다. 미국은 중국 경제에서 정부 지원을 독차지 하는 SOE의 두드러진 역할에 강한 불만을 품어왔고, 이것은 이번 무역전쟁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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