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챔피언십 격전지, 한국과 비슷한 산악지형, 장타보다는 정확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
지난 18년 동안 쌓아 올린 승수가 통산 4승에 불과하다. 승수가 적다는 게 오히려 의외다. 국내 골프장과 무척 닮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국내에서 플레이하는 편안한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알프스산맥 자락의 레만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처럼 산악지역에 조성돼 페어웨이가 좁고, 언듈레이션이 심하다. 무엇보다 경사에 따른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
그린이 작아 두번째 샷 역시 쉽지 않다는 평가다. '송곳 아이언 샷'을 장착해야 하는 이유다. 파71, 6523야드로 국내 대회와 비슷한 전장이다. 장타력 없이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실제 2010년 신지애(30)를 비롯해 2012년 박인비(30ㆍKB금융그룹), 2014년 김효주(23), 2016년 전인지(24ㆍKB금융그룹) 등 역대 우승자들 모두 비거리 보다는 정교한 샷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마운틴브레이크가 작용해 퍼팅 라인을 읽기가 까다롭다. 일단 퍼팅하기 좋은 오르막 라이에 공을 떨어뜨리는 정확도가 관건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시각적으로 티 샷을 하기가 쉽지 않다. 6번홀(378야드)과 12번홀(406야드)은 반드시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 러프에 빠지면 타수를 까먹을 수 있다. 4 , 6, 10, 11, 12, 18번홀(이상 파4) 등이 '요주의 홀'로 꼽힌다.
3번홀(355야드)와 11번홀(353야드), 17번홀(331야드) 등은 이른바 '버디 홀'이다. 9번홀(515야드)과 13번홀(499야드)은 반면 비교적 짧은 파5홀이다. '2온'이 충분해 이글도 잡을 수가 있다. 이 홀에서는 버디 이상을 낚아야 3라운드 진출을 위한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파5홀 가운데 7번홀(545야드)과 15번홀(527야드)은 반면 '2온' 보다는 전략적인 레이업이 유리하다.
16번홀은 155야드에 불과한 파3홀이지만 그린 앞에 도사린 개울과 그린 뒤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승부처는 18번홀이다.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2013년부터 파5홀에서 파4홀로 변경했다. 파4홀 중 가장 긴 441야드다. 거리와 정확도를 모두 갖춰야 한다. 티 샷을 실수하면 레이업을 해야 한다. 파5홀이 되는 순간이다. 그린 앞쪽은 워터해저드, 좌우는 벙커 3개를 배치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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