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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투자 中 텐센트 노림수는 '모바일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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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모바일化로 큰 수익
글로벌 게임회사엔 공격적 투자
문어발 투자 中 텐센트 노림수는 '모바일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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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중국의 ITㆍ게임 기업 텐센트가 글로벌 게임시장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ㆍ배틀그라운드 등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게임들이 모두 '텐센트'라는 이름으로 통일되며, 세계 게임시장의 '자금줄'도 텐센트가 틀어쥔 형국이다. 텐센트의 개방적 투자ㆍ개발 방식을 한국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의 모바일 버전 개발시장을 독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나 콜오브듀티, 레인보우식스 등 흥행 게임들을 개발한 원개발사는 주로 모바일보다 PC 게임에 주력한다. 하지만 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이들 원개발사 역시 자사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때 모바일 버전 개발에 특화된 텐센트가 끼어드는 식이다. 원개발사보다 빨리, 더 품질 좋게 모바일 버전을 개발해준다는 건 큰 매력이 된다.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개발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펍지주식회사와 텐센트가 제휴해 공동개발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펍지주식회사와 텐센트가 제휴해 공동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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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모바일 버전은 텐센트가 개발했다. 지난해 11월 말 원개발사 펍지주식회사와 텐센트가 이러한 계획을 발표하고 일주일 뒤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 2가지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정식 제품은 불과 두 달 뒤에 출시됐다.

텐센트가 항상 원작자와의 '협력'으로 모바일 버전을 내놓는 건 아니다. 히트작 리그오브레전드의 원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모바일 버전 출시를 꺼리자, 2015년 텐센트는 독자적으로 왕자영요(아레나오브밸러)라는 카피 제품을 출시해버렸다. 이렇게 나온 왕자영요는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텐센트의 지난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이어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을 내놨고, 현재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콜오브듀티와 유비소프트의 레인보우식스 모바일 버전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의 성장에는 공격적인 '투자'도 한몫했다. 시장분석 업체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체 게임사 투자의 40%가 텐센트와 관련돼 있다. 현재 주요 게임사 중에서 텐센트의 투자를 받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ㆍ슈퍼셀 등을 인수했고 에픽게임즈ㆍ액티비전블리자드ㆍ유비소프트 등에 투자했다. 국내 기업으론 넷마블ㆍ블루홀ㆍ카카오게임즈ㆍ네시삼십삼분 등이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다. 이처럼 많은 회사에 투자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해당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개발 전략 공유 등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체 관계자는 "텐센트는 투자를 결정하면 3대 주주 정도에 올라선다"며 "이후 본격적인 협력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텐센트의 전략에 대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한국 게임사들도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를 통해 해외 게임사들과의 협력 폭을 넓혀야 한다"며 "세계적 게임 개발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텐센트처럼 해외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활용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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