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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옷 소각, 버버리만?…국내 업체들도 태운다

최종수정 2018.09.13 08:41 기사입력 2018.09.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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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팔다 남은 옷 소각에 국제적 비난 쏟아져
삼성물산·LF 등 의류 대기업 대부분 소각
이랜드만 아동 후원·아프리카 등에 기부
남은 옷 소각, 버버리만?…국내 업체들도 태운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해외 유명 브랜드인 버버리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재고를 몰래 태우다 자원낭비 등을 이유로 국제적 비난을 받았고 결국 재고 소각을 중단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상품 소각은 비단 다른 나라 일만은 아니다. 국내 의류 회사들도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안 팔린 제품은 관행적으로 태워 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아시아경제가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이랜드월드 등 국내 의류 대기업 6곳에 문의한 결과 이랜드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안 팔리고 남은 상품들을 소각했다.

구호, 르베이지, 빈폴, 갤럭시, 빨질레리, 비이커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기본적으로 재고 상품은 최후까지 판매하고도 기부를 하는 편이고, 그래도 남는 것이 있으면 소각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럭키슈에뜨, 쿠론,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에피그램 등을 운영하는 코오롱FnC도 남는 상품은 소각한다. 만든 지 3년이 됐을 때 소각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2년 차 재고까지는 아웃렛에서 판매되며 3년 차 재고가 되면 소각한다"면서 "3년 차가 되면 브랜딩 차원에서도 어렵고 AS도 어려워 대부분 패션 브랜드들이 소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제품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통해 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남은 옷 소각, 버버리만?…국내 업체들도 태운다

여성복 브랜드 타임, 마인, 시스템 등을 판매하는 한섬 또한 아웃렛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을 소각하고 있다. 보브, 지컷, 톰보이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제작 브랜드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1% 정도를 소각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아웃렛에서도 판매가 안 된 제품은 기부하거나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만 소각한다"고 부연했다.

헤지스, 닥스, 마에스트로, TNGT, 질스튜어트뉴욕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LF도 재고가 남게 되면 태운다. 그러면서도 LF 관계자는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기획의 정확성을 높여 적당량의 상품을 만드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이에 예전에는 태우는 빈도수가 잦았다면 요즘에는 몇년에 한 번꼴로 거의 태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만 남은 옷을 소각하지 않고 기부하고 있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할인해서 팔고 남은 재고 물품은 아동후원을 하거나 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등 열악한 지역에 기부한다"며 "브랜드 자체가 고가가 아니다보니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크지 않은 것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의류 브랜드들이 저가 이미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로 남은 상품들을 소각하지만 소각하지 않고 기부를 하더라도 이미지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얘기다. 이유순 패션인트렌드 이사는 "라벨을 제거하거나 제3국에 기부하는 형태로 바꾸는 게 제일 좋을 듯하다"며 "아프리카 등에서 기부한 옷으로 브랜드 로고가 노출된다면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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