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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위축에 메르스까지…금리인상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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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년여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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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조은임 기자]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년만에 국내에 다시 등장하면서 한국은행의 긴장감도 커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에 메르스 악재까지 겹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한은이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이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2015년 6월 메르스가 발생하면서 경제심리, 실물경제가 급격하게 침체되자 당시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 2.00%에서 1.75%로 사상 첫 '1% 금리시대'를 연지 석 달 만에 추가 인하를 해야 할 만큼 상황이 급박했다. 당시 성장율 전망치도 3.1%에서 2.8%로 0.3%포인트나 인하했다.

현재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10개월째 동결 중이다. 지난 7월과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했지만 아직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에 한차례 정도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로 인해 경기가 크게 위축된다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이미 수축기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순환주기상 2017년 5월을 경기 정점으로 현재까지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심리적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가계소득 정체, 고용시장 부진, 또 이로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경기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까지 확산된다면 경제 부진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15년 당시에도 메르스로 인해 경제가 위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메르스가 한창 유행했던 2015년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71.6%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2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구소득 중 세금, 연금 등을 빼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어느 정도를 소비에 쓰는지 보여준다.

메르스로 인해 소비와 투자도 둔화됐다. 한은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민간소비는 메르스 영향으로 의류 등 준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4분기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설비투자 역시 전분기 대비 0.5% 성장하는데 그쳤다.

메르스가 아니어도 금리인상 경로를 방해하는 요인은 여러가지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 심화도 그중 하나다. 미국이 이달에 이어 12월에도 금리를 더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와의 금리역전차는 1.00%포인트로 벌어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메르스가 아니어도 소비를 위축시킬만한 현상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미국과의 금리차이가 더 벌어지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소만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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