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중 꾸준이 늘어 여성과 격차 감소…20~24세, 대졸 이상 장기무직자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모(29)씨는 8개월 넘게 취업 준비를 손에서 놓은 상태다. 졸업 후 중소기업 인턴과 계약직 경험은 해봤지만 김씨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여러 차례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봐도 낙방을 거듭했다. 이젠 대기업에 취직한다고 해도 자신의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한마디로 '자포자기' 상태다. 모아놓은 돈을 다 써버린 탓에 지난달부터 생활비마저 부모님에게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도 줄어들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청년 실업난이 계속되면서 일도 안 하고 교육도 받지 않는 청년 무직자, 이른바 '니트(NEETㆍ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족'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 20대 초ㆍ중반, 고학력 니트족이 늘어나는 양상을 띠면서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니트족의 추이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 니트족의 비중은 2010년 12.3%에서 지난해 13.7%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여성 니트족의 비중은 2010년 19.0%로 남성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빠르게 줄어 작년에는 15.7%로 남성과의 격차가 감소했다.
니트족을 연령별로 보면 25~29세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그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20~24세 니트족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24세 니트족 비중은 2010년 25%에서 2017년 34.2%로 9.2%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25~29세 니트족 비중은 9.0%포인트 낮아졌고, 20세 미만 니트족 비중도 0.3%포인트 낮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청년 니트족을 취업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맞춤형 고용 대책이 시급하다"며 "근로조건에 불만족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니트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청년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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