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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 거장 심우성 선생 별세

최종수정 2018.08.24 00:59 기사입력 2018.08.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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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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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민속문화를 연구 및 계승하는데 평생을 바친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1인극의 거장'이다. 1959년에 광복 뒤 처음으로 '꼭두각시놀음'을 재연하면서 인형, 악기, 탈, 굿 등을 접목한 1인극을 만들었다. 민속놀이의 대표 장르로 자리를 잡은 '사물놀이'라는 이름도 처음 붙였다. 1978년 2월 대학로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공연기획자 겸 연출가로 나서 처음 사물놀이를 무대에 올렸다. 당시 공연에는 이광수, 김용배, 최종실, 김덕수 등이 참여했다.

고인은 1934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1954년부터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의 제안으로 민요 채록의 길에 들어섰다. 탈춤을 비롯해 농악, 민요 등을 수집 및 연구했다. 그는 남사당패에 천착해 1965년 민속극회 '남사당'을 창단하고 이사장을 맡았다. 남사당패의 삶과 예술을 추적 및 기록하는 한편 직접 연희용 탈과 인형을 만들어가며 그들의 연희를 예술로 재정립했다. 특히 발탈(발에 씌우는 탈) 연구에 일가견이 있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광대보다도 천시를 받던 유랑집단을 예인(藝人)으로 격상시켰다. 남사당놀이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1966년에 한국민속극연구소를 설립해 타계 전까지 소장으로 일했다. 1996년에는 공주민속극박물관을 설립해 초대 관장을 지냈다. 이 곳에는 그가 평생 수집한 탈, 인형, 민속악기 등 민속극 관련 자료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그는 1987년 '아시아 1인극 협회'도 창설했다. 이듬해 서울 바탕골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아시아 1인극제를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1인극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심우성일인극장', '문', '장안산조', '무등산조', '남도들노래', '판문점별신굿', 넋이야 넋이로구나', '새야새야', '결혼굿' 등이 있다.
고인은 공직도 여러 차례 맡았다. 1967년에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1996년에 충청남도 문화재위원으로 일했다. 2001년에는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겸 무형문화재 제4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등 복수 대학교에서 민속학 연극사와 인형극을 가르치기도 했다. 왕성한 활동으로 2003년에 대통령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남사당패 연구', '무형문화재 총람', '한국의 민속극', '우리나라 민속놀이', '전통무용용어의 연구', '마당굿 연희본', '민속문화와 민중의식', '민속문화론 서설' 등이 있다. '조선무속의 연구', '조선민속지', '조선공예 개관' 등 번역서도 다수 남겼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용, 딸 가용씨가 있다. 빈소는 공주 신관동 공주장례식장 101호.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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