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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장조사업체들도 '반도체 고점론' 끄덕…韓 경제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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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익스체인지, IHS마킷 반도체 담당자 인터뷰
"D램·낸드플래시 올해 정점…모건스탠리 전망에 동의"
한국 수출 20% 차지하는 반도체, 경제 전반 위기 가능성
아직 中 반도체 큰 위협 안 돼
[인터뷰]시장조사업체들도 '반도체 고점론' 끄덕…韓 경제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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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고점론'을 내놓아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도 올해로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경기 마저 꺾일 경우, 우리 경제 전반의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에이브릴 우(Avril Wu) D램익스체인지 수석연구원은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낸드플래시의 경우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고, D램 공급 부족은 크게 완화된 상태"라며 "모건스탠리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 축소'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낸 데 이어 9일에도 "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 심각한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췄다. 그러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당일 3% 이상 떨어지는 등 요동을 쳤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1월에도 반도체 고점론을 제시했다가 예측이 틀린 바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업계와 투자 업계를 동시에 아우르는 시장조사업체 역시 이 같은 전망을 하고 있어 반도체 시장의 위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 수석연구원은 "D램 제품의 경우 4분기에 약세가 예상되며 2019년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5% 하락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된 낸드플래시의 경우 내년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되며, 그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역시 비슷한 전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인 1034억달러(약 115조6000억원)에 달한 뒤 2019년에는 1015억달러(약 113조5000억원), 2020년에는 989억달러(약 110조5000억원)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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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영(Rachel Young) IHS마킷 부책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서버 D램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올해 들어 공급이 수요를 천천히 따라 잡아왔고, 수요와 공급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크레이그 스타이스(Craig Stice) 선임 책임자도 "업체들이 3D낸드 기술로 전환함에 따라 비트 성장은 현재 수요를 넘어섰다"며 "이에 시장은 2018년 상반기 내내 공급 과잉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들은 당분간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전체 산업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 부책임자는 "중국의 D램 공급 업체들은 2020년 이후 시장에 진출할 것이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작을 것"이라며 "시장 진출 업체들의 수나 업체 별 시장 점유율이 향후 몇 년 동안 공급 과잉을 일으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IHS마킷은 중국의 D램 출하량 비중을 2020년 2.7%, 2021년 7.4%, 2022년 8.3%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독자 개발 및 생산 능력을 제한적으로 갖고 있어 내년 당장에는 중국 때문에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중국이 기술개발(R&D)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하게 될 경우 안정적인 생산량을 가진 상당한 공급 업체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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