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웹사이트 확인 결과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명단에 올린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 호가 20일 현재 한국 부산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출처=VOA)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현길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과 선박을 제재한 가운데 선박 한 척이 현재 부산항에 정박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 선박을 억류할지 여부를 놓고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VOA는 선박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통해 추적한 결과 세바스토폴 호가 14일 부산에 입항해 20일까지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 항만청은 입항 목적을 ‘선박 수리’로 기재했다. 세바스토폴 호는 올해에만 포항과 부산 등 최소 11회 입항했다.
RFA는 구글맵을 인용해 세바스토폴 호가 부산 항의 선박 수리 업체인 부광조선의 장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세바스토폴 호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는 포항신항 제 8부두에 입항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백용진 군축비확산국장은 21일 "현재 부산항에 입항한 선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며 "미국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독자 제재이긴 하지만 우리가 아직 위반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소재 프리모례 해양물류 주식회사의 구존 해운 주식회사를 제재하면서 이들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러시아 선박 6척을 제재했다. 이 중 패트리어트 호는 올해 초 북한 선박 청림 2 호와 천마산 호에 석유 1500톤과 2000톤을 환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미국의 대북 관련 독자제재는 안보리의 대북제재 위반을 도운 중국과 러시아 등의 해운 관련 기업 3곳과 개인 1명을 지난 15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데 이어 6일 만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공해상에서 선박간 환적에 가담한 라이트하우스 원모어 호와 코티 호, 북한산 석탄을 운반하는 데 관여한 탤런트 에이스 호 등 3척을 억류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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