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이 소식에 전 세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962년 세계보건기구(WHO)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첫발을 내디딘 아난 전 총장은 1997년 사상 첫 평직원 출신으로 유엔 수장 자리에 올라 국제 분쟁 해결과 유엔 개혁 등을 위해 애썼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유엔의 원칙과 이상을 지키려고 했던 그의 비전과 용기는 늘 존경받고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는 성명에서 "나의 전임자인 아난 전 총장의 때 이른 죽음에 대해 그의 부인과 유족에게 전 세계인들과 모든 유엔 동료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15년 동안 아난 전 총장과 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의 평화와 발전, 인권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그는 유엔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유엔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일들에 누구보다 활발히 매진했다"고 추모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위대한 지도자이자 유엔의 개혁가인 그는 이 세상을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공을 세웠다"며 "그가 태어난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겼다"고 애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난 전 총장은 확고한 신념과 아이디어, 카리스마로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이전의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며 "글로벌 문제에 대한 공통된 해결 방안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아난 전 총장의 목소리를 그리워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아난 전 총장은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그의 강인함은 물론 차분하고 단호한 모습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코피 아난의 별세 소식을 듣고 비탄에 빠졌다"면서 "그는 품위와 우아함의 완벽한 본보기였다"고 애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던 자이드 대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지도자들로 가득한 현 세계에서 그를 잃어버린 것은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코피 아난의 따뜻함을 결코 약함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는 한 사람이 위대한 인도주의자이자 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유엔과 세계는 한 명의 거인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아프리카의 지도자들도 사상 최초의 아프리카계 유엔 사무총장의 사망에 슬픔을 표시했다. 아난 전 총장의 고향인 가나의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국민 중 한 사람인 아난 전 총장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국민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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