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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엘리베이터 악취'의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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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엘리베이터에서 냄새까지 난다면 모두가 고통스럽습니다.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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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무더위에 에어컨 장치가 없는 만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냄새까지 납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시죠?
엘리베이터에서 많은 사람이 탔을 때 나는 좋지 않은 냄새의 원인은 땀을 많이 흘리는 남자, 특히 나이든 남자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같은 무더위에서는 함께 탑승한 사람들이 더욱 힘겹습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의 몸에서는 특이한(?) 냄새가 납니다. 그 냄새가 향기는 아니어서 모든 사람이 싫어하지요. 이른바 '노인냄새'라거나 '홀아비 냄새'라고도 합니다. 한자를 써서 '가령취(加齡臭)'라고도 표현합니다.

신진대사가 원활한 젊을 때는 체내의 노폐물 배출도 활발하지만 신체가 노화되면서 각종 대사 기능이 저하되면 체외로 배출돼야 할 각종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거나 새로운 물질을 생성해 배출하면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노넨알데하이드(Nonenaldehyde)'와 '이소길초산(Isovaleric)’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피부에서 분비되는 지방산의 일종인 '9-헥사데센산'이라는 물질이 산화하거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됩니다. 젊을 때는 거의 생성되지 않다가 40대가 지나면 몸속에서 서서히 생성되고, 나이가 들수록 많이 만들어져 땀샘을 통해 배출됩니다.

호흡기를 통해 배출되는 암모니아나 초산, 발냄새의 원인인 이소길초산 등과 노넨알데하이드가 섞여 실내에 흡착하게 되고, 노인들이 사는 집에서 냄새가 나게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나이 들면서 후각기능도 함께 저하돼 본인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지요.
가령취를 없애주는 제품을 광고하고 있는 홈쇼핑 방송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가령취를 없애주는 제품을 광고하고 있는 홈쇼핑 방송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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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차이도 있습니다. 나이 든 남자들이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40대가 넘으면 피부에서 분비되는 9-헥사데센산의 양이 남녀 모두 증가합니다. 몸의 항산화작용도 떨어지기 때문에 9-헥사데센산의 산화분해가 진행돼 노넨알데하이드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성호르몬이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여성의 가령취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입니다.

외부 활동이 많은 나이 든 사업가 등은 향수나 고급 화장품 등을 통해 가령취를 막기 위해 나름 노력하기 때문에 냄새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도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습니다.

냄새를 없앨 방법이 없을까요? 당연히 없앨 수 있습니다. 몸 속에서 아예 생성되지 않도록 할 수는 없지만 생성된 물질은 깨끗하게 씻어내면 됩니다. 노넨알데하이드는 땀샘을 통해서 몸 밖으로 배출되는 만큼 자주 씻으면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숨 쉴 때 배출되는 산화 성분들은 실내에 오래 머무르면 냄새가 배고 제거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실내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침구류는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옷을 자주 갈아입고, 입은 옷은 바로 세탁해서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햇볕을 자주 쬐는 것도 좋습니다. 햇볕 자체에 살균 기능이 있고, 몸에서 나는 냄새도 휘발해 날라가기 때문입니다. 소취제나 탈취제, 향수 등 기능성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평소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이 냄새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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