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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빠 그런가"…검찰·금감원·카카오페이 피싱 기승

최종수정 2018.08.10 10:57 기사입력 2018.08.10 10:57

가짜 메일 개인정보 알고 보내
홈피·검찰총장 직인까지 위조
카카오페이 사칭 스팸문자 주의
링크 클릭땐 개인정보 유출 우려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1796억
외환위기 등 경제 불황 때마다
사기·공갈 범죄 수직 상승해
금감원 사칭 가짜 이메일/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사칭 가짜 이메일/ 금융감독원 제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경기침체의 영향일까?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피싱 사기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공문서를 사칭한 피싱마저 발생했다. 가입자 2200만명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페이도 신종 사기수법에서 자유롭지 않다.

10일 금융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8일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는 금감원을 사칭한 '유사수신행위 위반 통보' 이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8건 접수됐다. 해당 이메일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및 사기 고발 사건과 관련하여 금감원의 조사대상이 되었다"며 "조사를 위해 주민등록증 및 은행 통장을 준비하여 금감원(불법금융대응단)에 8월13일까지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메일 발송자는 수신자의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알고 보냈다.

이날 카카오페이도 '카카오페이 사칭 스팸문자 주의'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회사 측은 "카카오페이를 사칭한 스팸문자 문의가 접수됐다"면서 또 "카카오페이를 사칭한 스팸문자에 표시된 전화번호로 연락하거나 URL, 링크 등 인터넷주소를 클릭 시 개인정보 유출 및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지난달에는 검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정교하게 복제된 가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를 이용해 검찰총장 직인까지 위조된 공문을 보여주며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임을 주장하는 사기범은 다수의 제보자들을 상대로 대포통장 사기에 연루됐다며 자산보호를 위해 통장의 돈을 모두 인출,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보자를 가짜 홈페이지에 접속시켜 사건개요와 함께 위조된 서울중앙지검 공문을 보여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가짜 홈페이지 내 다른 메뉴들을 클릭하면 실제 서울중앙지검 홈페이지로 접속되도록 설정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제가 불황에 허덕일수록 사기ㆍ공갈이 기승을 부린다. 대법원이 발간한 '사법연감'에 따르면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가 휘청이던 1998년 사기ㆍ공갈범은 2만1397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3만9788명으로 수직상승했다. 이후 소폭 감소했으나 2014년 4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규모는 1만6338건, 피해금액은 179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4%,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짜 이메일을 열거나 첨부파일을 실행ㆍ다운로드할 경우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향후 사기범이 유사수신 사건 연루 조사 등을 빙자해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거나 안전조치 등을 명목으로 자금의 인출 및 이체ㆍ송금 요구 등 보이스피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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