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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코인경제 완전 붕괴 가능성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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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는 통화 발전 역사에 역행…거래 비용 높고 불편
가상통화 가치도 불안정…"시장 붕괴 가능성도 있어"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지난 6월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경제 패러다임 대전환 : 사람중심경제'란 주제로 열린 2018 국민경제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지난 6월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경제 패러다임 대전환 : 사람중심경제'란 주제로 열린 2018 국민경제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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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가상통화(암호화폐)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거래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고 가상통화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크루그먼 교수는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가상통화로 인해 '시장 붕괴'까지 가능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가상통화 회의론자'라고 소개한 그는 "돈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금, 은에서 법정화폐, 신용카드 등 디지털 수단에 이르기까지 매우 천천히 변화됐다"며 "속도는 더뎠지만 이는 모두 거래를 간편하게 하고 비용을 줄인다는 일관된 방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상통화의 경우 이를 역행한다는 것이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가상통화를 이체할 경우 과거의 모든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또한 가상통화를 발행할 때에도 막대한 전력과 컴퓨터 자원이 필요한 채굴이라는 행위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통화의 실질적인 효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존 금융시스템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통화가 더 나은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가끔 정부가 명목화폐를 발행하는 특권을 남용하는 경우가 있긴 해도 중앙은행들은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큰 불편없이 거래할 수 있고 구매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통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가상통화는 지난 300년간 자리 잡은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을 바꿀 만한 이유, 기존 금융시스템의 문제점을 해소할 구체적인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상통화의 가치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법정화폐인 달러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단순히 믿음이 강해서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달러를 지급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의 경우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치가 인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보석이나 치아 치료 등 실질적인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상통화는 미국 정부와 같은 발행 및 보증 기관도 없고 현실적인 쓰임새도 부족하며 단지 사람들의 자기 충족적 기대에 의해서만 가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투기꾼들이 갑자기 비트코인이 가치가 없다고 집단적으로 의심한다면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쓸모 없게 되는 것"이라며 "시장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가상통화는 모르겠지만 비트코인 정도는 암시장 거래나 탈세, 자금 세탁 등의 쓰임새를 통해 현실적인 쓰임새와 가상통화 본연의 이상적 목표점 간의 균형점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내 비관론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싶다면, 첨단기술용어와 자유주의적 이상만으로 뭉개지 말고 구체적으로 가상통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반박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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