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6개월, 월풀 주가 오히려 15% 떨어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한국산 세탁기 등에 부과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세탁기 업체 월풀이 좀처럼 웃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제조업 보호조치인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가전생산업체 월풀의 주가는 세이프가드가 도입된 이후 15% 떨어졌다. 올해 3월부터 수입 철강·알루미늄 등에 부과된 관세로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세이프가드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상쇄됐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법인세 감면 혜택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00만달러(722억5600만원) 줄어들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세탁기와 관련해 "이제는 문을 닫았던 우리의 세탁기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고 번창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 마크 비처 월풀 최고경영자(CEO) 1월 세이프가드 결정이 내려졌을 때만 해도 "의심할 여지 없이 월풀에 호재"라며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반겼다. 하지만 이제 비처 CEO는 "관세와 무역 관련 조치 등으로 인한 불안 요인이 있다"면서 "향후 시장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WSJ은 이와 관련해 관세와 같은 복잡한 경제적 무기의 경우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대로 실제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초 예상치 못했던 반작용 등이 다양한 형태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월풀은 그동안 불공정한 조치에 맞서기 위해 보호무역조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뛰어넘어 미국 제조업 전반에 대한 보호무역조치가 퍼지자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비처 CEO는 "원자재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월풀은 관세 인상이 월풀에 미친 영향을 미친 효과를 설명해달라는 WSJ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지난 3달간 건조 기능을 갖춘 세탁기의 경우 20%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는 최소 12년 내 가장 빠른 가격 상승세다. 수입제품의 경우에는 최소 20%에 이르는 관세 탓에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월풀은 가격 경쟁력을 누리지 못한 채 제품 가격을 올렸다.

미국 소비자들은 세탁기 소비를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 감지된다. 세탁기 판매치를 추정할 수 있는 세탁기 출하량을 살펴보면 지난 5월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세이프가드 도입 전에 재고를 늘렸던 것도 일부 작용하지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소비자들이 세탁기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WSJ은 분위기를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