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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정했는데…한국당 비대위, 역할·권한 깜깜이

최종수정 2018.07.13 11:31 기사입력 2018.07.13 11:31

'전권형' vs '관리형' 의원 간 이견 못 좁혀
17일 전국위 개최키로 했으나…내홍 격화에 향방 오리무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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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쇄신작업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가 5인으로 압축됐다. 외부에선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와 박찬종 변호사가, 내부에선 초선인 김성원 의원과 전희경 의원,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후보군에 올랐다. 논란 속에 어렵사리 후보를 추린 셈이다. 17일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결론까지 내렸지만 비대위원장의 역할과 권한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관리형' vs '전권형'. 이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도돌이표 논쟁만 계속됐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권형' 비대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가 비대위를 '혁신비대위'라고 부르는 것도 전권을 비대위에 넘기겠다는 의미다. 김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혁신비대위"라며 "일시적 갈등 봉합을 위해서 진정한 쇄신을 거부한다면 한국당으로서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비대위의 성격이 '전권형'인가, '관리형'인가라는 질문에 "혁신비대위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못 박았다.

권한대행이 비대위에 전권을 주겠다는 것은 비대위가 인적쇄신의 칼을 휘두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방법으론 비대위가 2020년 총선 공천권을 직접 행사하거나 아니면 당 대표가 공천권한을 모두 갖게되는 현 행태를 바꿀 수 있도록 비대위에 권한을 주는 식이 거론된다. 전자는 1년반 가량 비대위를 운영해야하는 현실적 한계가 있고, 후자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점이 남는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한다. 공석인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여는데까지만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라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계속해서 주장하는 심재철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관리형으로 해야 한다"며 이를 강조했다. 의총 직전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표결을 거쳤지만 거의 동수가 나와 팽팽한 입장차를 확인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전 오는 16일 한차례 더 의총이 남아있긴 하지만 몇차례에 걸친 의총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한 만큼 비대위 권한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채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비대위 권한 문제는 잠재적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만약 인적쇄신 과정에서 혼란이 있을 경우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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