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필터 부실…흡입력 기대 이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무선 청소기 '다이슨'과 유사한 디자인에 가격은 10분의 1에 그치는 중국산 무선 청소기가 '차이슨(차이나+다이슨)'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성능과 사용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슨이라고 불리는 무선 청소기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중국의 가전업체 디베아가 출시한 무선청소기 'F6'.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이 제품의 5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배나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다이슨,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의 10분의1 수준이다.
청소기 필터는 큰 먼지를 1차로 걸러주는 '프리필터'와 공기 배출 전 2차로 걸러주는 '배기필터'로 구성된다. 최근 청소기에는 배기필터 부분에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필터가 내장된다. 하지만 F6에는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 대신 일반 스펀지가 탑재됐다. 눈에 보이는 먼지는 청소가 되지만 초미세먼지는 배기구로 그대로 배출되는 셈이다.
다이슨을 포함한 전자 업체들은 이 같은 '짝퉁 제품'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 다이슨이 LG전자를 상대로 연이어 부당광고 소송을 제기하고, 2014년에는 삼성전자 무선청소기에 대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이는 차이슨을 구매하는 고객 층과 다이슨, 삼성전자, LG전자의 무선 청소기를 구입하는 고객층이 크게 달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차이슨의 주 고객 층이 오피스텔 등에 사는 1인 가구기 때문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자사의 무선 청소기를 구입하는 고객 층과 분리 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필터 등 문제를 고려하면 차이슨 보다 국내 중저가 제품이 오히려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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