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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40대 여성, 러 신경가스로 사망…나토 정상회담 의제 부상할 듯

최종수정 2018.07.09 08:14 기사입력 2018.07.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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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신경가스 노비촉에 노출됐던 영국 여성 돈 스터지스(44)가 8일(현지시간) 사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러시아 배후로 의심되는 영국인 사망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유럽과 러시아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분류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스터지스는 찰스 로울리(45)라는 남성과 함께 지난달 30일 노비촉에 노출되어 잉글랜드 윌트셔 카운티에 있는 솔즈베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영국 경찰은 "충격적이며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사망에 책임이 있는 자를 찾아내 이 충격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지난 3월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아(33)가 노출되어 논란이 됐다. 전직 러시아 스파이 출신인 스크리팔은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과 함께 신경가스에 노출되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노비촉은 러시아의 신경 무기로 알려져, 러시아가 스크리팔을 응징했을 것이라는 음모론이 그동안 제기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스크리팔과 율리아는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영국 경찰은 스터지스와 로울리는 직접적인 살해 표적이기보다는 스크리팔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물질 등에 우발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라기보다, 노비촉에 오염된 물질을 의도치 않게 접촉해 신경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스크리팔에게 사건에 이어 실제 사망자까지 발생함에 따라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스크리팔이 노비촉이 노출됐을 당시 러시아에 의한 암살시도에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스터지스와 함께 치료를 받고 있던 로울리 역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스크리팔 사건 당시 유럽과 미국 등에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추방을 요청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위협은 다가올 몇 년간 우리가 견뎌야 할 위협"이라며 "영국은 EU 및 나토와 힘을 모아 이런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1일에는 나토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을 거쳐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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