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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에 뿔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박삼구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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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시아나직원연대 촛불 문화제 열려

[아시아경제 우수연 이재익 기자] “박삼구 회장이 '핫밀(Hot meal)' 드실때 고객들은 '노밀(No meal)'이었습니다. 승객들은 모두다 굶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박 회장에게 사과를 요구합니다. 자리에서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기내식 대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이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과 대한항공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번 기내식 대란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경영진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의 죽음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6일 아시아나직원연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모습./ 이재익기자 one@asiae.co.kr

6일 아시아나직원연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모습./ 이재익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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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의 드레스코드는 회사 유니폼과 검은 옷이었다. 참가자들은 사측의 보복성 인사조치 등을 의식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노조가 준비한 하회탈, 각시탈 모양의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승객·직원 굶기는 갑질 삼구 OUT’, ‘1600억 돌려주고 기내식 대란 즉각 해결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기내식 대란 사태가 발생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은 기내부터 카운터까지 고객들에게 심한 욕설을 듣고 있지만 회사 경영진은 아무런 대응이나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기준 아시아나항공 캐빈노조 위원장도 “한 사람의 잘못된 결정으로 이번 기내식 대란을 맞게 됐지만, 승무원과 탑승수속 직원들은 손님들의 욕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뒤돌아서 울었다”며 “이제는 그들(경영진)이 우리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 출신인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도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권 의원은 박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집회에 참가한 직원들을 응원했다. 권 의원은 “우리가 경영을 잘못한 사람들 때문에 왜 최전방에서 욕받이로 살아야하는가”라며 “우리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일터를 우리 스스로가 지켜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자리에 함께 했다. 무대에 나선 한 대한항공 직원은 “온 세상을 다니면서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을 볼 때마다 연대의식을 느꼈다. 지금 대한민국 항공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자.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자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의 시작과 끝은 고인이 된 기내식 공급 협력업체 대표에 대한 추모행사로 진행됐다. 집회 시작 전 참가자들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했으며 마지막은 전체 참가자들의 헌화로 마무리됐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는 8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집회 종료 후 금호아시아나 본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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