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흥미로운 회담이 될 것이다. NATO는 NAFTA만큼 나쁘다. 미국에 너무나 많은 돈이 든다"라고 말했다.
NATO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그동안 보여왔던 공격적 행태에 대해 우려하면서, 미국이 NATO 회원국을 지지해주기를 바라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NATO를 두고서 '참사'로 표현한 NAFTA와 연관을 지음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NATO 정상회담을 단순한 거래와 같은 문제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부담하고 있지 않다고 계속해서 비판해왔다.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실제 했는지 확인을 요청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는 답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유럽 측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복수의 관계자들이 이런 발언이 실제 있었음을 확인했다.
유럽에서는 미ㆍ러 관계 개선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NATO로서는 당면한 러시아의 위협에 일치된 목소리를 내세워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ㆍ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도 미국과 유럽 사이의 균열을 확인했다. 무역전쟁 등에서 이견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의 G7 복귀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힐 경우 NATO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NYT는 이를 두고 "NATO와 유럽연합(EU)의 약화를 바라왔던 푸틴 대통령의 오랜 목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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