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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권동석 총영사 "신태용호 조1위·상트서 16강 응원 꿈꿔…러시아의 기운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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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석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사진=김형민 기자]

권동석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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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러시아의 기운이 우리와 잘 맞다. 남들은 안된다고 해도 나는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권동석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우리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F조에서 1위를 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6강 경기를 하는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

대표팀이 만약 F조에서 1위를 하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E조 2위와 16강 경기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4일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권 총영사는 "스웨덴과의 첫 경기는 아쉬웠지만 멕시코와의 경기는 우리 대표팀이 선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독일도 해볼만하다. 우리는 항상 강팀을 상대로 강했다"고 했다.
대표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6강 경기를 하면 우리 교민들에게도 경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우리 교민 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권 총영사는 "교민들에게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즐겁게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권 총영사는 외교부에서 알아주는 '러시아통'이다. 그는 한국외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구소련 및 동구 정치학을 공부했다. 1992년 외교부에 입문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폴란드,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로 임명돼 27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러시아 축구팬들 [사진=김형민 기자]

러시아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러시아 축구팬들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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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을 즐기는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그는 "조금 어색한 면이 있다"고 했다. 권 총영사는 "러시아는 어릴 때부터 선수들을 키우는 엘리트 체육을 많이 시행해왔다. 그래서 올림픽에서도 보듯, 개인종목에서 스타가 많고 스타 선수에 대한 각자의 호응이 많았지만 구기종목에서 '으샤으샤'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 축구대표팀이 선전하며 러시아 시민들이 모여서 좋아하는 풍경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 서울시청앞 광장 응원 열기만큼은 못한 느낌도 있다. 권 총영사는 "러시아 사람들도 각자 스스로 어색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도 우리의 2002년 한일월드컵 응원 열기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같은 풍경을 또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총영사는 월드컵 기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베이스캠프로 이용하는 우리 대표팀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일 최영일 월드컵대표팀 선수단장 등과도 만났다. 권 총영사는 "아직 특별하게 우리 대표팀이 불편해하시는 부분이 없더라"면서 "월드컵의 경우는 각국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하에 모든 것이 세팅이 되어서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치진이나 지원팀원분들의 개인적인 애로사항 등이 있으면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용 외>

최근 러시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북방정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러정상회담을 비롯해 러시아 순방도 시작했다. 급격하게 돌아가는 한반도와 러시아 사이 정세,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었다.

▲"文-푸틴 회담, 지속적인 남북러 협력의 시작"

권 총영사는 외교부에서 알아주는 '러시아통'이다. 그는 한국외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구소련 및 동구 정치학을 공부했다. 1992년 외교부에 입문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폴란드,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로 임명돼 27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외교부가 최근 대러시아 정책현안들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권 총영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이를 결정했다. 이른바 '탕평인사'다.

권 총영사는 "최근 우리 정부가 '북방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러시아와의 관계에 소홀했다. 미국 등 우방국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중심의 외교를 하는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교류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도 하게 되는 등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권 총영사는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가운데 철도 연결 사업 추진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15년 외교부 남북러 협력 팀장으로 러시아에서 석탄을 열차에 실어서 북한의 나진을 거쳐서 포항에 있는 제철소까지 실어나르는 시범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다음해 1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모든 사업이 중단됐다.

권 총영사는 "남북러 협력 사업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이뤄내야 하는 숙제"라면서 "푸틴이 지난 3월 재선 성공 후 7년을 보장 받고 문 대통령을 국빈 초대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도 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번에 철도사업 등에 의견을 맞추면 남북러 3각 협력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을 유럽에 알린 힘은 기업과 K-POP"

남북러 협력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유럽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중요하다. 권 총영사는 "기업과 K-POP이 우리 국격을 높였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대우그룹이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짓는 등 투자해 한국을 동부유럽에 널리 알렸던 성과를 기억했다. 또한 폴란드에도 2000년대 중후반 삼성과 LG가 전자 공장을 짓고 진출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과정도 봤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마찬가지다. 권 총영사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자리를 잘 잡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 공장은 연간 약 20만대를 생산하고 현지 고용원은 현대자동차공장이 2200명, 부품협력사 인원이 약 5000명 둘이 합쳐 약 7200명 가량 된다. 러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1.4%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권 총영사는 "예전에 유럽에서 우리에 대한 인지도가 50위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약 20~30위까지 올라섰다"면서 "예전에는 기업 위주로 국가 이미지 제고가 이뤄졌고 지금은 K-POP 등 문화 한류가 강하다"고 했다.

이어 "K-POP 열풍을 기반으로 문화 외교에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다. 한류와 함께 우리 고유 문화도 전해줘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민간이 함께 하는 공공외교 방식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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