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올해 하반기 양산 가능…SKC 내년 10월 양산 목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반으로 접어 쓰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polyimide) 필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투명 PI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마음껏 접었다 펼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 하반기 양산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SKC 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SKC는 제품 개발을 마치고 내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양산 설비를 발주했다. SKC 관계자는 "유색 PI필름 생산공정과 유사하게 투명 PI필름 생산공정을 고안해 조기에 양질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색 PI필름과 무색 PI필름은 원료도 다르고 제조공정도 다르다"며 "양산 시기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경쟁자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C보다 1년 가까이 앞서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6월 882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 공장에 투명 PI생산을 위한 라인을 증설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투명 PI필름 양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2006년부터 투명 PI필름 연구개발을 시작해 10년 만인 2016년 7월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colorless polyimide)'라는 투명 PI필름 상표 등록도 마쳤다.
두 회사는 유색 PI필름시장에서는 협력 관계였다. SKC와 코오롱은 2008년 6월 지분 50%씩을 확보해 SKC코오롱PI라는 유색 PI필름 업체를 설립했다. 일본 업체들 일색인 시장에서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SKC코오롱PI는 현재 3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유색 PI필름 시장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무색 PI필름 시장의 사정은 다르다. 현재 일본의 스미토모 화학 정도만 투명 PI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관건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다. 빨리 나올수록 양산 체제를 먼저 갖춘 코오롱에 유리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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