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20조원 재돌파…'딥 체인지 성과' 하반기 화학·배터리 사업 기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5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6월 상승률은 5%에 육박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21만75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20조원을 넘었다. 20조원 돌파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20조원을 돌파했지만 안착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오르는 것은 비정유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몇 년 간 화학 사업을 필두로 하는 비정유 중심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SK 계열사 중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를 가장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선제적인 사업 구조 혁신인 딥 체인지를 추진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중심 펀더멘털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 받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으로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도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비정유 부문 실적에 기대감은 높다. 특히 면화 가격 폭등, 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대표 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수요도 꾸준히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280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한다. 생산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6위다.
에너지·화학 업종의 대표 외생변수로 꼽히는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생 변수에 제약이 덜한 비정유사업의 위력은 올해 하반기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중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글로벌 2차 전지 업체들이 주목받게 된 것도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상승을 돕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 SK이노베이션(팩합작사 BESK테크놀로지)을 비롯한 국내 3사를 포함시키면서 현지 사업 재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 상장으로 한국 업체들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CATL에 대한 가치 평가는 곧 글로벌 2차전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주 친화 경영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고 지난 4월에는 주식 총수의 5.6%(520만8333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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