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7만2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쳐 8년4개월 만에 최악 수준을 보였다. 청년실업률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취업자수·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모두 뒷걸음질쳤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성적표가 나날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자동차 등의 생산 부진이 고용에도 타격을 줬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만9000명이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 9만8000명(-5.0%), 도매 및 소매업 5만9000명(-1.6%), 숙박 및 음식점업 4만3000명(-1.2%)이 줄었다. 건설업은 집중호우 영향으로 일용직이 감소하면서 취업자가 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 공공행정ㆍ국방및사회보장행정(8만6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취업자수가 줄어든 반면 자영업자수는 늘었다. 자영업자는 7000명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늘었다.
고용률은 42.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실업자 수는 1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000명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00(4.1%)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청년 실업률도 치솟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10.5%를 기록했다. 동월 기준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고용보조지표3는 23.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동월 기준 2015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빈현준 과장은 "지난해 6월이었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이 5월로 앞당겨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있던 사람이 시험에 응시하면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간주돼 실업자로 분류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 늘었다. 육아, 재학ㆍ수강, 심신장애에서 감소했지만 쉬었음, 가사 등에서 증가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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