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반달가슴곰, 불법 올무에 걸려 숨져…“올무 설치자 꼭 찾아야”

올무에 걸린 반달가슴곰 사체/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야생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지난 7월부터 광양 백운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KM-55)가 이동형 올무에 걸려 숨졌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동단에 따르면 KM-55의 위치 추적을 위해 부착한 발신기에서 이상음이 수신돼 현장을 확인한 결과, KM-55 오른쪽 앞발에 걸린 이동형 올무가 다래 덩굴에 엉켜 바위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야생 반달곰이 불법 올무에 걸려 숨진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앞서 공단은 불법 엽구 수거 등을 시행해왔지만 미처 제거하지 못한 올무가 남아있던 것으로 보고 불법 올무 설치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송동주 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지난 5월 발족한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를 통해 서식 예상지역에 대한 불법 엽구 수거 등 서식지 보호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올무 설치한 사람 꼭 찾아야”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마라. 멸종위기 동물 하나 없어졌네” “진짜 화난다” “불법 올무에 걸려 죽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텐데. 구조가 왜 늦어졌는지 시스템점검도 해야” “꼭 처벌해주세요” “반달곰아 너무 미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