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EU도 출구전략…연말까지 양적완화 종료 결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출구전략에 합류했다. 연말까지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후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기준금리는 내년 여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는 1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10~12월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유로로 줄인 후 종료하기로 했다. 오는 9월까지는 기존 방침대로 3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유지한다.

또한 성명 내 '상당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9년 중반까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추이, 유럽 거시경제전망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한을 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의 이 같은 조치는 전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가 당초 예상대로 올해 두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EU도 긴축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다만 ECB는 경기회복 등이 부진한 점을 감안해 이날 기준금리를 제로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했다. 또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후 재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서 (양적완화를)정책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물가와 경제지표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ECB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1%로 하향조정하고,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4%에서 1.7%로 올렸다. 여기에는 무역갈등 등 보호무역 위협 등의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드라기 총재는 덧붙였다.

FT는 "많은 분석가들이 ECB가 7월 말 께 양적완화 종료를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의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유로존 회복 등에 따라 ECB의 통화정책을 정상화시켜 향후 경기침체에 대처할 탄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