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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 대표직 사퇴…사퇴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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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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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하면서 홍준표 대표가 14일 사퇴했다. 전문가는 기존의 선거 패배에 대한 사퇴로 보기에 이번 참패는 사퇴로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오늘(14일) 최종 개표 결과 18개 시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1곳에서 승리를, 한국당은 기존 15곳에서 5곳을 지키는 데 그쳐 완전히 참패했다. 이날 사퇴 선언을 한 홍 대표는 전날 (13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앞서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6곳을 사수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저의 모든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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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같은 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김문수 후보에게 밀려 3위를 하면서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안 후보는 14일 오전 6시50분 (개표율 98.7) 기준으로 19.5%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2위인 김문수 후보와 3.8%포인트 격차를 보였고 1위인 박원순 후보와는 33%포인트가 넘게 차이가 났다.

안 후보는 이르면 내일(15일)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향후 계획을 준비한다는 관측도 있지만, 이 같은 일정은 딸 설희 씨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 참석을 위한 방문으로 이미 예정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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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치인들의 ‘사퇴’, 또는 ‘백의종군’은 정치권에서는 흔한 일이다. 홍 대표와 유 대표처럼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대표적이면, 구설에 오르거나 논란에 책임질 때 사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이부망천’으로 지역감정 논란을 불러온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대변인 사퇴와 함께 탈당했다. 그는 지난 8일 한 방송에 출연,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인천과 경기 부천에 대한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가 하면 집권 1년이 지난 가운데 지지율 70%대를 달리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과거 민주당 당 대표 시절인 2016년 1월27일 4·13 총선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 한 바 있다.

저마다 셈법과 이유는 달라도 자신의 직함을 내려놓는 사퇴로 상황을 수습하는 셈이다. 전문가는 이 같은 정치인들의 사퇴를 두고 일종의 책임 정치라고 분석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홍 대표 사퇴에 대해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당연히 사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한국당의 참패는 사퇴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홍 대표 사퇴만으로 향후 정치권에서의 한국당 입지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 원장은 이 같은 정치인들의 사퇴 수순에대해 “정치인들이 책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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