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참석해왔던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도 불참
▲지난 2017년 6월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황교안 국무총리(앞줄 가운데),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 2016년까지는 매년 호암상 시상식에 참여해왔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설립해 제정한 상이다. 2013년까지는 이 회장이 이 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 회장 와병 이후인 2015년과 2016년은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에 참석해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에 이날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주관으로 삼성호암아트홀에서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만찬이나 음악회는 생략하고 시상과 축사 등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1시간30분가량 간략하게 진행된다. 정부 주요 인사들도 불참한다. 2016년에는 현직 국무총리(당시 황교안 총리)가 축사를 진행했으며, 2015년에는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이 만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건·한덕수·현승종 전 국무총리,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등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역대 시상식에 참여해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7년도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스벤 리딘 스웨덴 룬드대 교수(왼쪽 두 번째).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세 번째)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위 사진은 2013년(왼쪽), 2016년 호암상 시상식의 모습. 2013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정홍원 당시 총리와 함께 참석했고, 2016년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황교안 당시 총리와 함게 참석했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이번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오희 (49)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고등과학원 스칼라 ▲공학상 박남규 (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 (61) KAIST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 ▲예술상 연광철 (53)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 (75) 수녀다. 각 수상자에게는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공학상 수상자 박남규 교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태양전지 분야에 호암상이 주어진 것이 큰 의미"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의학상 수상자 고규영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 모세혈관과 림프관 관련 질환 치료에 더욱 집중하겠다" 라고 말했다. 사회봉사상 수상자 강칼라 수녀는 "세상의 사각지대에서 실의에 빠진 채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올해 호암상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24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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