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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선박 화재 대기오염 심각…인천시 안일한 행정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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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최근 발생한 인천항 선박 화재가 인천의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환경 위해성 영향조사를 환경부에 요청하고 나섰지만 화재 발생 초기 피해상황이며 대기오염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안일한 행정으로 빈축을 샀다.
8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해있던 자동차 운반선 화재와 관련, 주변 환경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화재 첫 날 인천항 주변의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377㎍/㎥로, 다른 비교지점 53㎍/㎥의 7.1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완전 진화를 위해 선박 상부를 개방한 23일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중구 176, 동구 150㎍/㎥로 기준치(연평균 50, 하루평균 100㎍/㎥)를 훌쩍 넘었다.

두통·매스꺼움 등 시민 불편과 관련된 복합악취는 화재 현장이 기준치의 45배, 1km 떨어진 곳은 기준치의 30배로 높게 나타났다. 황화수소는 화재현장 90m 주변이 56.7ppb로 기준치(20) 3배, 아세트알데히드는 250.5ppb로 기준치(50) 5배를 각각 초과했다.
대기 중 중금속류 농도도 높아져 화재현장에서 250m 떨어진 곳에서 Pb(납)은 0.4132㎍/㎥로 지난해 연평균 농도 0.0221㎍/㎥의 약 19배, Cr(크롬)은 0.0745㎍/㎥로 약 25배 높게 검출됐다. 중금속 12종류를 검사한 결과 지난해 연평균 농도 및 지난달의 평균 농도를 모두 초과한 것은 납, 크롬, 카드뮴, 구리, 니켈 등 5종류다.

이번 화재는 중고차 운반선의 밀폐형 구조 탓에 열과 연기가 상당기간 선박 내부에 지속돼 화재 발생 67시간이 지나서야 완전 진화됐다. 선박에 실려있던 중고차 2438대 중 1460대가 불에 완전히 타면서 악취와 미세먼지, 중금속 농도가 높아지는 등 인천의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끼쳤다.

인천시는 수도권 지자체와 소방본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 간 공동 대응으로 예상과 달리 초기에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오만에서 발생한 머스크 호남 선박화재의 경우 완전 진화에 42일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초기에 진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화재 발생 초기부터 인천시의 안일한 행정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는 불이 난 지 3시간여가 지나서야 재난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이 때는 이미 화재 주변 일대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이고 악취가 심해 이를 확인하는 시민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하고 있었다.

시는 또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21일 18시를 기준으로 측정한 신흥·송림·송도지역의 대기오염 정도는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다. 22일 13시 기준으로도 보통 수준"이라고 했다가 화재 발생 6일만인 27일에야 심각한 악취가 있었음을 뒤늦게 시인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화재발생 첫날 대기 질 데이터 수집 때 실수가 있던 것 같다"며 "화재로 인한 주변지역 주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대기환경 오염으로 인한 환경위해성 영향조사를 환경부 및 국립환경과학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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