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6개월 된 딸 서윤이를 키우는 30대 주부 A씨는 집 밖에 나설 때면 유모차에 탄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스마트폰을 빼앗으려 하면 아이가 칭얼대 급하게 다시 건넨 적이 한두 번 아니다. A씨는 “지하철, 카페, 마트 등에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울음을 뚝 그친다”며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고 뚫어져라 쳐다볼 땐 혹시나 중독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서윤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유튜브를 주로 본다. 형형색색 화면에 집중하면 엄마는 마음이 놓인다.
부모들은 원활한 육아를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새내기 아빠 B씨는 처음부터 육아에 스마트폰을 활용했다. B씨는 “애기 밥 먹일 때면 항상 유튜브를 틀어준다”며 “언제부터 보여줬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예전부터 스마트폰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독이 걱정되지만 영상에 집중하면 밥을 잘 받아먹어서 안 보여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인간으로 태어나 스마트폰을 처음 손에 쥐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2013년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최초로 스마트폰을 접하는 나이는 평균 2.27세라고 한다.
다만 3세 이전엔 중독 여부를 판가름하기 어렵다고 한다. 영아가 자극적인 것을 보았을 때 눈을 깜빡이거나 심장박동이 뛰는 등의 생리작용은 중독이라기 보단 강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만 3세 이상이 된 이후에도 스마트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과의존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영아 때부터 스마트폰만 보여주지 말고 다른 요인으로 아이를 진정시키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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